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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25] 그의 산수화에서 山水는 조연이다

김병종(60) 서울대 미대 교수가 내달 1~24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 및 두가헌에서 신작 40여점을 걸고 '생명의 노래-산수간(間)'을 연다. 지난 20일 그의 과천 작업실을 찾았더니 과연 산수화처럼 보이는 그림들이 벽과 바닥에 널려 있었다. 웅장하고 고요한 전통 산수화와 달리 뭔가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그림. 전통 산수에서는 거대한 자연을 중점적으로 묘사하고 인물이나 동물, 사물은 점처럼 조그맣게 그리지만, 거꾸로 동물과 사물을 중앙에 커다랗게 그리고, 산수는 은은한 배경으로 깔아버렸다. "기존 산수화의 엄숙주의를 깨뜨리고 산수화의 부속물처럼 여겨져 왔던 생명체를 클로즈업했어요. 일종의 '패러디'인 셈이죠. 산수를 모태(母胎)로 인식하고, 생명체를 자궁처럼 포근하게 감싸도록 했죠. 전통 산수는 묵선(墨線) 중심으로 그려지지만, 저는 대신 색선(色線)을 썼습니다."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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