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중앙일보 8/21] 보이나요, 내 그림 속 우주

고개를 외로 꼰 얼굴 없는 사람. 그 앞에는 흰 밥그릇, 뒤에는 창살이 있다. 크지 않은 이 유화의 제목은 ‘흰 그림’(1954), 그린 이는 재불화가 한묵(韓默)이다. 세상 나이로 올해 백수(白壽·99세)다.  1914년 서울서 태어난 그는 18세에 만주로 건너갔고 26세에 도쿄에서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해방 후 38선 이북 금강산 일대에서 그림을 그리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 갔다. 종군화가로 활동, 52년 장욱진·송혜수와 ‘종군 스케치 3인전’을 열었다.
2012.08.21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