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자 - 성좌(星座)
2016.9.29~10.25
현대화랑
현대화랑에서는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방혜자 화백(b.1937)의 <성좌(星座) Constellations>展을 개최한다.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61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작가는 이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개울가의 물위에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그 빛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그녀의 작품에 씨앗이 되었다. 그 반짝이는 모습에 경탄하여, 그 빛에 대한 느낌을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천착해온 작가는 끊임없이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자기 자신의 내면의 빛을 화폭으로 옮기는 데 전념해왔다.
방혜자는 닥지와 부직포, 흙과 광물성 천연 안료 및 식물성 염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빛과 생명, 우주를 노래하는 ‘빛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가 표현하는 빛의 세계는 가시적으로는 현상의 빛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명상과 구도의 자세를 통한 작가 내면의 빛을 표현한다. 절제되고 은은한 색채로 표현된 빛과 우주적인 이미지는 보는 이의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빛에 대한 탐구는 부드럽고 섬세한 색채와 함께 다양한 재료들의 실험을 통해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신작을 비롯하여 2012년 근작까지 마음의 빛, 빛의 탄생, 빛의 춤, 빛의 입자 등 빛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형상화하였다. 빛이라는 소재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어렴풋이 드러나는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