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에서 작품과 마주할 때, 아마도 당신은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신기한 우주를 느낄지 모릅니다. 요컨대 더 높은 차원의 공간, 무한의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느낌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자 노력하는 관계(Relationship)에서 오는 것입니다. 저의 작업은 하나의 특성(Identity)를 재현(Present)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세계와의 만남(Encounter)과 조응(Correspondance)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최근 열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첫 대규모 회고전(2011.6.24-9.28)과 2010년 일본 나오시마섬 문화 빌리지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이우환 미술관으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우환 화백의 개인전 Dialogue를 11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한 달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1978년 가진 첫 개인전 이래 갤러리현대에서 갖는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최근의 Dialogue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신작을 선보입니다.

이우환은 새로운 것에 대한 무분별한 추구와 인간 중심적인 근대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것과의 관계를 논하고, 절제와 공존을 지향하는 예술 세계를 펼쳐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는 세계가 인간의 손으로 변화하지 않는 사물들로 세워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명상, 비평, 예술이 그들과 대화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상력이 자아를 확장해서는 안되며, 행위와 열정을 함께 끌어올 수 있도록 역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저서 <만남의 예술> 중에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대화 Dialogue’라는 전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특유의 고요하고 정제된 듯하며 한층 더 대담해진 Dialogue 신작들은 캔버스를 넘어 고유의 울림을 전하며 갤러리현대 전시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