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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Window Vol.2
2010.7.13~8.19
강남

전시 서문 1995년 개관한 윈도우 갤러리는 신진작가 등용과 중견작가의 실험적인 전시를 24시간 소개하는 열린 전시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2009년 한 해 동안 윈도우 갤러리를 채웠던 이들의 작품을 한 눈에 살피고자 한다. 이는 윈도우 갤러리라는 작지만 독립적인 공간에서 보여준 각 작가들의 젊고 신선한 상상력이 다시 한번, 그리고 좀 더 정제된 형태로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드러나는 혼합적 감각에 주목하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최근 미술계의 어느 한 단면만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시각을 위한 새로운 전망을 공유하고자 함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군가는 현대 사회의 소비 욕망에 관해 말하지만 또 동시에 누군가는 대량생산품에 기반하는 오늘날의 일상에 대해 발언한다. 한 쪽에서 사물의 스펙터클한 위압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또 한 쪽에서는 소통에서 단절된 개인의 소외감을 읊조린다. 자연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등장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 특유의 해석적 관점 역시 드러난다.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문제가 대두되지만 그 어떤 이와도 공유가 불가능한 개인의 내밀한 감정 또한 존재한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야 할 듯 하다. 2009년 그리고 윈도우 갤러리라는 너무나 분명하고 좁은 경계 안에서 이루어진 활동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품을 하나 혹은 두어 개의 매듭만으로 묶어낼 수 없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즉 최근의 미술계에 관한 글로벌리즘, 시각문화, 수집(컬렉션) 등의 몇몇 키워드들 안으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이 온전히 포함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증상 혹은 조건을 읽어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한 가장 좋은 실마리는 앞서 언급한 ‘한국현대미술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라는 조건일 것이다. 그 몇몇 키워드들이 최근 미술계의 상황을 적절히 요약하여 맥락을 잡아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어느 한편에선가 그 단어들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관점의 작업들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덧붙여, 전시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지금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미래의 언젠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서 귀 기울여 볼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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