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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Innocence
2007.2.7~2.25
신관

젊음을 재현한다는 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갈망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정으로 가득 찼던 젊은 날의 기억은 예고 없이 찾아와 식어있던 우리의 가슴에 열기를 불어넣는가 하면, 그 당시 가졌던 미래에 대한 꿈들을 기억하며 쓴웃음을 짓게도 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 열정 속에서 겪어야 했던 공허함과 혼란이 우리에게 자아를 찾도록 하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젊음이라는 매력적인 삶의 서막에서 우리는 순수하지만 그만큼 쉽게 부숴지기도 합니다.

노베르트 비스키, 안토니 고이콜리아, 마틴 말로니 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Behind Innocence”는 각기 다른 형태로 젊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일 출신인 비스키는 젊고 이상화된 소년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동독시절 사회주의가 선전하던 건강한 육체에 대한 홍보물을 연상시키는 한편, 외모의 아름다움과 젊음에만 초점을 맞추는 자본주의의 잘못된 소비사회를 비판합니다. 밝은 비스키의 작품보다 한층 더 표현적인 말로니의 작품은 생활 속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극히 평범하게 그리는데, 어린아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원초적인 표현법으로 세속적인 주제를 다루는 등 ‘양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성장기 청소년들의 대안적 삶을 재현하는 고이콜리아의 작품은 철학적이면서 심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이미 성숙해버린 소년들이 보여주는 순수한 생활력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이 어떠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해줍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아름다움과 조야함의 대조를 한 작품에 담은 것은 아마도 인간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음이 지니고 있는 순수함과 그 이면에 잠재된 무언가를 기억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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