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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allation View at GALLERY HYUNDAI,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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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Robert Rauschenberg 개인전
2006.12.13~2007.1.7
신관,본관

현대미술에서 회화와 사진, 조각 등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 없는 경우가 많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조각과 회화가 결합하거나, 사진과 조각이 혼재하기도 한다. 각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경우를 행했던 선두주자로 단연 로버트 라우셴버그를 꼽을 수 있다. 로버트 라우셴버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로, 최근 크리스티, 소더비 등의 경매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현재 대규모 회고전이 순회 중이다. 또한 2004년 5월 아트 뉴스 지가 선정한 ‘가장 작품가격이 높은 생존 작가’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뜨거운 작가들 중 한 명이다.

라우셴버그와 관련된 사조들을 나열하자면 추상표현주의와 네오 다다, 그리고 팝아트 등으로, 그가 가장 미국적인 미술의 계보를 이끈 작가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추상표현주의의 가장 큰 특징인 거대한 규모와 행위적인 붓질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는 추상표현주의의 숭엄함에 반대하고 일상적인 이미지와 사물을 화면으로 끌어들여 팝아트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 때 라우셴버그가 사용했던 사물들은 다다이스트인 뒤샹과 슈비터스의 발견된 사물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네오다다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네오다다는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던 것이다.

라우셴버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했고, 각 시리즈는 주제나 매체 면에서 다양성을 띤다. 그 중 "컴바인(Combines)"은 2차원의 회화와 3차원의 조각을 결합한 시리즈이다. 본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해당하는 작품들로, 이 시기에 그가 금속을 포함한 그림 면의 반사, 질감, 주제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었던 ‘Hoarfrost’, ‘Urban Bourbon’, ‘Borealis’, ‘Phantom’, ‘Anagram’, ‘Short Stories’, ‘Scenarios’ 등의 시리즈가 포함된다. 또한 주로 사용된 재료는 철, 알루미늄, 동, 구리, 적층 플라스틱, 종이, 실크 위에 고철 등의 발견된 오브제부터 아크릴, 실크스크린, 녹슨 철, 식물성 염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라우셴버그의 대규모 회고전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등에서 성황리에 순회 중이고, 해외 주요 갤러리에서도 라우셴버그의 대표작과 신작을 전시하고 있다. 팝아트가 부흥하기 시작했던 1950년대 이후 50주년을 맞는 2000년대에 들어 라우셴버그 뿐 아니라 그를 포함한 팝아트 작가들의 회고전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의미있는 이 시기에 갤러리현대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라우셴버그의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하였다. 다양한 주제, 기법과 재료를 통해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던 라우셴버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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