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하는 색의 대칭
2024.9.25~10.20
본관
현대화랑은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유희영 화백의 개인전 《생동하는 색의 대칭(Vivid Symmetry)》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희영이 지난 20여 년간 탐구해 온 ‘색면 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30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유희영은 1980년대부터 ‘색면 추상’이라는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서구 모더니즘 추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유지하며 한국 현대 미술의 주요 과제들을 치열하게 탐구해 왔다.
1960년대 국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희영은 서정 추상과 기하 추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그의 예술적 여정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 왔다.
유희영의 작품에서 색채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작품의 주제이자 의미를 담는 매체이다. 그는 전통 유화 물감을 고수하며, 한 가지 색을 6~7회 이상 겹쳐 바르는 특유의 제작 방식을 통해 색채의 깊이와 밀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수직과 수평의 균형을 이루는 엄격한 구조를 통해, 화면에 정적인 울림과 함께 시각적인 안정감을 조성한다.
속도성과 시간성이 담긴 색 띠는 색면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감각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깊은 침묵의 레이어를 통해 보이지 않고, 닿을 수 없는, 그러나 가까이에 있는 심원한 내적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이후 더욱 숙련된 ‘색면 추상’의 심오하고 절제된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