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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아프리카 풍물화전 '74
1974.9.20~9.28
현대화랑

6개월간 발리섬, 아프리카, 파리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우리집 뜰에 핀 한송이 보라빛 과꽃을 바라보며 엉뚱하게도 내 사연과는 아무관계도 없는 그 영화 '혹성탈출'의 한 장면이 강열하게 가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이번 여행이 힘에 겨운 여행이긴 했지만 무의미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발리섬 해안선의 꽃과 비, 케냐 광야의 꽃과 비, 콩고 산악에 후려치는 소나기, 모로코 평원의 꽃밭을 추기는 비, 어두운 파리 도심의 꽃과 비, 그리고 그 낙화들... 광기마저 서린 듯 아름다웠다. 그것뿐인가. 여인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다고 그러나 우리 어머니 따라 갈 사람없듯이 꽃과 비도 한국의 것을 따라 가지는 못한다는 걸 알고 왔다. -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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