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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덕용(b.1961)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박수근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즈(Christie's)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동양화 전공의 특성을 살려 지속적으로 나무 위에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나무는, 자연의 따뜻한 숨결이 살아 숨쉬는 매체이다. 그리고 그것을 손으로 다듬고 파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오브제를 붙이는 과정을 통해, 결과 결 사이에는 작가의 숨결이 주입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보는 이들의 가슴 속마다 깊이 새겨져 있을 법한 익명의 사람들이 정다운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고풍스러운 정물들이 단아하게 표현된다. 그 인물들은 마치 오래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누나, 동생과 같이 아련한 추억과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품으로 귀착되는 인간의 숙명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작가가 그만의 안목과 시간을 투자하여 수집한 갖가지 나무들은 시간의 흔적과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어느 누군가의 가옥을 이루었던 골재의 한 부분일 수 있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이 간직되어 있을 법한 고가구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들을 놀라운 수공으로 꼴라주하듯 이어 붙인 면 구성은, 형태상으로도 감각적인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나무판에 감춰진 흔적들 자체가 바로 과거로부터 현재로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결정체라는 점이 그의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작가가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듯, 그의 작품은 나뭇결 한층 한층 스며든 아름다움과 함께 옛 사진을 마주 대한 듯 마음을 울리는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 김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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