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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균의 풍경은 하늘의 구름, 나무와 관목,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도시의 거리, 작은 동네, 도시의 풍경과 같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도시는 뉴욕과 산타페 혹은 한국의 사북이다. 특이한 점은 시골지역에 대한 그림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산타페의 시외 지역을 그릴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지나가는 뉴요커 몇 명이 전부이다. 여기 저기에 개가 구도의 전경을 차지하고 앉아서 우리의 관심을 끌 뿐이다. 이러한 개 마저 없었다면 오치균의 세계는 인적 드문 텅 빈 마을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바로 오치균의 작품이 단순히 외부 세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풍경에 대한 내면의 작업이라는 중요한 단서를 제시해 준다. 오치균의 아크릴화에서 나타나는 거친 질감과 흐릿하게 섞인 파스텔의 가장자리를 자세히 살펴보라. 화가는 의도적으로 사물을 보기 위해 우리가 눈을 돌리는 곳의 그 표면을 파괴시키고 있다. 화가는 마치 기계와 같은 계획적인 그림에서 보이는 분명히 너무 지나친 정확도는 상상력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서 그는 현실을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가 이해하는 현실의 과정을 자극하고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리처드 바인,[제 2의 시각: 오치균의 정신 광학] 중 [소설가 김훈이 읽은 오치균의 감] “오치균의 감은 땅속의 물과 함께 하늘에 가득 찬 시간의 자양을 빨아들여서 쟁여놓은 열매다. 이 열매의 빛은 시간의 빛이다. 감나무의 하늘은 시간인 동시에 공간이다. 감 한 개마다 그 배경이 되는 하늘의 색을 빨아들이고 있다.” “오치균이 보여주는 등불의 질감은 강력한 육체성이다. 오치균의 색은 움직이는 살이나 뼈와 같다. 기골이 꿈틀거리고 혈육이 느껴진다.” “오치균의 감은 그 색에서 빛이 환하다. 감들은 등불이 켜지듯이 나뭇가지에서 스스로 발화하는 빛처럼 켜져 있다. 등불이 하나 둘 켜질 때마다 생명은 놀랍고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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